•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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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②...거인이 지키는 동화나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월드’에 가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이순애 선생과 함께 인스부르크 외곽도로를 타고 약 30분쯤 달리자 외딴 섬처럼 신비로운 티롤의 보석이 나타났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월드는 바로 이 곳 티롤 산중의 반짝이는 크리스탈 동화나라에 있다.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마법 같은 동화나라를 가까이에서 보자 아드레날린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차를 마치고 마중 나온 스와로브스키 홍보 담당자 노라 세일러(Nola Sailer)의 안내로 본격적인 동화나라 투어에 나섰다. ▲ 거인의 얼굴 (사진=크리스탈월드) “‘자이언트’는 스와로브스키가 멀티미디어 예술가 안드레 헬러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헬러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월드의 주제 중심축은 거인의 모습이었는데, 그 동안 그는 거인들이 밤에 돌아다니다가 낮에는 돌로 변해서 브룬 궁전에 살고 있다는 상상을 했었다고 합니다. 헬러는 이렇게 거인의 이야기를 발전시켜 세상과 그 모든 보물들의 경이로움을 표현했습니다.” 노라 세일러가 입구에 있는 거대한 얼굴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거인의 얼굴에 있는 통로를 지나자 내가 마치 SF 영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는 다양한 크리스탈 제품으로 스와로브스키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1995년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24년 동안 이 크리스탈 모험세상에는 지금껏 1천 4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지난 2015년 재설계 시 대규모로 확장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눈이 부실만큼 번쩍거리는 크리스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노라의 설명이 이어졌지만 너무나 멋진 크리스탈에 매혹된 탓에 잘 들리지 않았다. 17개 경이의 방...이불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크리스탈 작품 전시 ▲ 경이의 방에 설치된 크리스탈 작품 17개 '경이의 방(Chambers of Wonder)'에는 한국 작가 이불(Lee Bul)과 스튜디오 욥(Studio Job) 등 세계 최고의 저명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마법 같은 크리스탈 설치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 철학적 · 신화적인 주제를 기발하면서도 재미있게 다룬 이 설치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매혹적인 동화마을은 스와로브스키의 설립자 다니엘 스와로브스키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와로브스키는 1895년 가족 소유의 회사 설립 이후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1995년 스와로브스키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를 만들어 전세계 1400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에게 경이로움을 전해줬다. 그것은 예술과 문화, 오락과 쇼핑의 혼합물이다. 모든 연령대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는 오스트리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명소가 되었다. ▲ 블루홀에 전시된 작품 Andy_Warhol (사진=크리스탈월드) 블루홀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들은 마법의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에 둘러싸여 프랑스의 예술가 이브 클라인을 만난다. 대부분 사람들은 파랑색이 차가운 색 중 하나로 여기지만, 이곳은 따뜻하고 정력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살바도르 달리, 니키 드 생 팔레, 존 브레크, 앤디 워홀과 같은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들이 이 전시회의 중심 작품인 센테나를 둘러싸고 있다. ▲ 센테나...세계에서 가장 큰 31만 캐럿 크리스탈 (사진=최치선 기자) 노라의 설명에 따르면 “센테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31만 캐럿(62kg)의 손으로 자른 크리스탈이다. 그것의 100개의 정밀하게 손으로 자른 면은 1995년 스와로브스키의 100주년을 상징한다. 바로 옆에는 스와로브스키의 가장 작은 두 개의 정밀 절단 결정인 시리우스 차톤과 XERO 차톤이 있다. 후자는 시계, 안경, 보석 산업의 창조적 요건을 위해 고안된 스와로브스키의 최신 작품이다. 높이 11m, 길이 42m의 크리스탈 월은 원더 챔버로 바로 이어진다.” ▲ 기계극장에 설치된 '걸어가는 여자' (사진=최치선 기자) 다음으로 이동한 방은 ‘기계극장’이다. 기계 극장 변신의 즐거움은 환상에 날개를 달아주고 기계로 움직이는 짐 위팅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기계극장'은 인간과 기술, 기괴함과 미학을 패션쇼를 통해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주인공은 남녀 관계를 대표하는 아도니스와 '걸어가는 여자'이다. 단단한 물체는 갑자기 살아나고 옷은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공중을 날며 춤을 춘다. 기계 극장의 음악은 실비오 보르차르트(Silvio Borchardt)에 의해 작곡되었으며, 이 기술은 스와로브스키의 정밀역학에 관한 전문지식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람객들이 들어왔는지 갑자기 안이 시끌 벅적하다. 노라는 우리를 새로운 방으로 안내했다. ‘크리스털 돔’이다. ▲ 크리스탈 돔 “‘크리스탈 돔’의 돔은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 경의 지오데식 돔(1895~1983)을 본떠 만들어졌습니다. 지오데식이라는 용어는 굴곡진 표면에 있는 두 점 사이의 이론적으로 가장 짧은 거리를 묘사하기 위해 수학에서 사용됩니다. 돔은 595개의 거울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크리스탈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거울 중 8개는 여러 예술가의 매혹적인 예술품을 감춘 이른바 '스파이 미러'입니다. 크리스탈 돔의 음악은 브라이언 에노가 만들었습니다.” 노라의 설명은 어려웠지만 크리스탈 돔의 화려하고 신비로운 형태는 보는 것만으도 충분했다. 다음은 ‘침묵의 빛’이란 방이다. ▲ 침묵의 빛에 있는 크리스탈 트리 '침묵의 빛' 중심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월드에서 가장 많이 촬영된 물체 중 하나인 크리스탈 트리가 있다. 15만개의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은 차갑지만 가슴이 따뜻할 정도로 낭만적인 겨울 풍경을 연상시키게 만든다. 특히 지금처럼 여름에 이 기적의 세계는 문 밖의 현실과 마법의 대조를 이룬다. “이 곳은 한국의 예술가 이불이 만든 작품을 전시한 방입니다. 이불은 크리스탈월드의 모든 작가 중 가장 많은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 이불 작품 노라를 따라 들어간 방에서 한국작가 이불의 작품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세계적인 작가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니 오히려 더욱 인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4계절을 크리스탈로 표현한 이불의 작품은 신비롭다. 이불은 현대의 건축을 뮤즈로 보고 대도시를 유토피아적인 풍경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설치한 작품은 관람객과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도록 도와준다. ‘사랑의 궁전’은 인도의 스타 디자이너 마니시 아로라(Manish Arora)의 방 이다. 반짝이는 계단을 사랑의 메시지로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서 인도 신전의 정면은 눈부신 네온 빛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사랑의 궁전에 있는 이 설치물은 19개의 하트페어(Heart-Fairy)를 중심으로 지어졌는데, 이것은 인도인의 전통 장인 기법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 사랑의 궁전 (사진=최치선 기자) ‘얼음의 통로’는 얼핏 보면 텅 빈 복도여서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무엇을 설치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발을 바닥에 놓으면서 일련의 결정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빛도 따라오고, 관람객들이 더 많이 움직일수록 주변은 점점 더 밝아진다. 각 단계에는 신비롭고 때로는 놀라운 삐걱거림과 크래킹이 동반된다. 마치 관람객들이 실제로 얼어붙은 표면에 있는 것처럼, 각 단계가 얼음 속에서 작은 파열음을 일으킨다. ▲ 얼음의 통로 (사진=최치선 기자) ‘'인피니트 미러 룸'은 일본 화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설치된 방이다. 이 방에 있는 그녀의 ’그리프의 샹들리‘에는 지금까지 가장 화려한 거울 설치물 중 하나로 꼽힌다. 작품의 중심 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의 회전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고, 거울이 완전히 늘어선 방에서 광채가 살아난다. 멕시코시티, 리우데자네이루, 서울, 대만, 칠레에서 열린 그녀의 레저스케일 솔로 쇼는 지난 몇 년 동안 5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 모았다. 특히 그녀의 '인피니트 미러 룸'은 국제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쿠사마 야요이 작품의 유일한 영구 설치는 이곳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에 전시되어 있다. ▲ 에덴의 불가사의 (사진=크리스탈월드) ’에덴 불가사의‘의 룸도 흥미롭다. 여기서 에덴은 평범한 숲이 아니다. 추상적인 해석으로는 환상적이고 오래된 원시 세계다. 그것의 입구에는 거대한 폭포가 스크린을 따라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관람객은 거울에 비친 벽을 통해 무한대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고 윤이 나는 황동 구조물의 울창한 황무지를 굽어보는 길을 따라간다. 여기서 사람들은 스와로브스키가 제작한 최대 1.86m 높이의 크리스탈 조각상 형태로 기묘한 보석과 마주친다. 그들은 자연의 장엄함과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이상하고 이국적인 새나 파충류, 꽃이나 과일처럼 어둠으로부터 빛의 비콘으로 떠오른다. ▲ 파모스 (사진=최치선 기자) 파모스(FAMOS)에서는 러시아 아티스트 듀오 블루 노지스가 유명한 마드캡 공연과 함께 스와로브스키의 전설적인 크리스탈 예술과 만난다. 아그라 타지마할, 기자의 피라미드, 뉴욕 UN빌딩, 모스크바의 레닌 마우솔룸 등 아직 뛰어넘지 못한 결정체 차원으로 4개의 건축 랜드마크가 전시되고 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건축적 업적은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졌고, 암호와 같은 단편 영화의 형태로 되살아났다. ▲ 홀로그램 작품 'Heroes of Peace Installation'의 방에서는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 방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베르타 폰 서트너, 파블로 피카소, 넬슨 만델라, 존 레논, 요코 오노와 같은 중요한 평화 문제에 일생을 바친 다른 사람들의 주요 메시지를 보여준다. 혁신적인 투영 기술은 관람객들이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알버트 아인슈타인, 리고베르타 멘추의 실물 크기 홀로그램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 엘솔 작품 (사진=최치선 기자) '엘솔'은 2880개의 주문제작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결정으로 만들어졌다. 멕시코 작가 페르난도 로메로의 '엘솔'은 태양과의 인간관계를 탐구한 것이다. 이 거대한 구조는 태양보다 정확히 10억 배 작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LED의 구가 있는데, LED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표면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정확하게 잘린 결정체의 내부 면에 의해 빛이 갈라진다. 엘솔에게 영감을 준 것은 아즈텍인과 마야인이 지은 피라미드의 놀라운 기하학이었다. 이런 식으로 로메로의 창작은 그의 멕시코 문화유산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의 작품구조도 현대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도면이 준비되기까지 3개월의 디자인과 개발이 필요했고, 기술자들은 이 작품을 만드는 데 350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사진=최치선 기자) 이렇게 세계의 모든 예술가들과 모든 디자이너들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작품 세계는 무궁무진하며, 물질로서의 수정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가 가능하다. 국제적으로 그리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크리스탈을 해석하여, 크리스탈과 그들만의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에서 예술과의 모든 만남은 또한 그 뒤의 창조적 정신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참여라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스탈월드에 전시된 모든 작품을 제대로 보려면 최소 10시간은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좀 더 서둘러서 오면 좋다. 크리스탈월드 바깥 정원에 있는 멋진 놀이시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계되어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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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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