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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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의 정상은 화산재로 인한 연기가 끊이지 않는다.

불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사쿠라지마는 현재도 용암이 들끓고 있는 활화산이다. 가고시마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달리면 동서 약 12km, 남북 약 10km 정도의 면적을 가진 사쿠라지마에 도착한다. 크지 않은 면적으로 가벼운 트레킹이나 자전거 일주(입구에서 자전거 대여 가능)를 하는 사람도 있고, 가고시마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통해 섬일주가 가능하다

 

   
가고시마에서 사쿠라지마까지는 페리로 15분 정도 걸린다. 가고시마에서 사쿠라지마까지 가는 관광버스는 하루 5회 정도 운항되고 프로그램에 따라 짧게는 3시간 30분, 길게는 6시간 10분이 걸린다. 요금은 성인 4,000엔, 아동 2,000엔(최고) 정도

   
사쿠라지마의 첫 관문은 비지터 센터에서 시작된다.

비지터센터 주변은 과거 화산폭발 때 날려온 화산재가 지금은 바위가 되어 화산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여행자가 바라보기엔 참 멋지고 독특한 돌인데 사쿠라지마를 삶의 터전으로 잡고 있는 사람들에겐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날벼락이었을 것이고 불청객이었을 것이다.

   
 

사쿠라지마 화산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다면 비지터센터에 들르면 된다. 화산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부터 시작해서 사쿠라지마 화산 폭발의 역사까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설명한다. 비록 일본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쿠라지마를 둘러보기 전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비지터 센터이다.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아~ 시원하다'하시는 할아버지의 구성진 탄식이 떠오른다.

비지터센터의 뒷문을 통해 나오면 전망대의 역할도 하고, 족욕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 기다리고 있다.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여행의 피로도 풀 수 있지만 그보다 바닷가를 눈 앞에 두고 바라보고 있는 눈도 덩달아 즐겁다.  

   
화산폭발시 용암이 다른 것들에 주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이렇게 용암 배출로를 만들었단다.

이제 사쿠라지마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사쿠라지마는 시작부터 줄곧 검은색으로 일관된다. 붉게 솟아 오른 용암들은 열을 날려보낸 뒤 자기 생명의 불씨를 꺼트린다. 붉은 불씨의 흔적이 검은 재로 남아 그 자리에서 굳혀졌다. 그래서 사쿠라지마는 나무의 푸른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검게 보인다.

일반적으로 화산은 100년을 한 주기로 하여 대폭발을 한다고 한다. 사쿠라지마에서의 마지막 대폭발이 1914년이었다고 하니 100년을 주기로 하는 것이 맞다면 지금으로부터 4년이 지나면 이곳이 불바다로 변해버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현재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활동을 보이는 곳이 이곳 사쿠라지마라 한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꼬마녀석이 한껏 폼을 잡는다. 바위산과 자신의 모습이 잘 어울리는지 아는 것 같다.

 사쿠라지마에는 섬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몇 개의 전망대가 있다. 그 가운데서 유노히라 전망대가 화산에서도 가장 가깝고 최고의 전망을 보여준다고 한다. 아쉽지만 유노히라 전망대 대신 아리무라 전망대를 찾았다. 지금은 검은 섬이지만 매년 5월이 되면 철쭉으로 온 천지가 볽게 물들어 붉은 섬으로 변한다. 

   
 

화산돌 무더기가 쌓여있는 어느 한 지점에서 구멍마다 조심스레 꽂혀있는 동전들을 발견했다. 동서양 어느 곳을 가든지 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르지 않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이곳에서는 불바다가 되어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아픔도 보이고, 지금 이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도 보인다. 비단 이곳에 살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탁 트인 곳에서 바라보는 산책길과 바다는 서로 잘 어우러져 풍경을 한층 더 멋있게 만든다.

 20~30분 정도 전망대를 산책하고는 사쿠라지마 선착장으로 되돌아 나왔다. 사쿠라지마 항구주변은 주택단지와 콘도단지가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있는 것이 일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산책으로 사쿠라지마 전체를 둘러보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그저 스쳐지나가기엔 아까운 것이 너무나 많은 곳이 사쿠라지마이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하늘 저 끝 너머로 모습을 감추는 해를 보며 사쿠라지마와도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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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불을 뿜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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