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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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통영하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수많은 여행객들이 문정성시를 이루는 명소이다. 처음 통영에 100명산이 있다고 했을 때 한려수도로 유명하고 바다가 먼저 떠올라서 그곳에 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것도 산림청 100대 명산이 있다는 것은 이번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었다. 겨우 461m밖에 안되는 작은 산이 어떻게 100명산에 들었을까 의아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미륵산 정상을 오른 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통영의 비릿한 바닷바람이 느껴질 때 후각으로 먼저 미륵산 들머리에 도착했음을 알았다서울서 출발할 때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통영은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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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16.jpg▲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미륵산 개요]

미륵산(彌勒山)은 경상남도 통영시 봉평동에 있는 해발 461m의 산이다. 지난 2002세계 산의 해를 맞아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었다. 충무시와 연육교로 이어지는 미륵도(彌勒島)의 복판에 솟은 미륵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미륵산은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분출된 화산으로, 그 명칭은 미륵존불이 장차 강림할 곳이라고 하여 명명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현재는 육지와 연결된 미륵도 중앙에 있는 이 산에는 이름에 걸맞게 유명한 사찰이 여러 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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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자락에는 고찰 용화사와 미래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암자가 산재해 있다. 용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됐다. 고려 태조 때 도솔 선사가 창건한 도솔암도 유명하다, 그 밖에 조선 영조 때 창건된 관음사, 50여 년 전 지은 미래사 등이 있다. 용화사에는 석조여래상(경남유형문화재 43)과 고려중기의 작품인 지장보살상과 시왕상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봉수대 터 등이 유명하다.

 

당포성지(경상남도 지방기념물 제 63)는 미륵도의 산양읍 삼덕리 야산의 능선을 따라 축성된 산성으로 길이 약 750m의 성지가 남아 있다. 자연석 이중기단에 높이 약 2.7m, 4.5m 의 폭으로 쌓은 이 성벽은 고려·조선시대의 전형 적인 석축진성으로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왜구의 침입에 대비코자 군사와 백성들을 동원하여 쌓았다고 전한다.

 

고찰과 약수, 봄 진달래와 가을 단풍이 빼어나고 산정에 오르면 한려해상의 다도해 조망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이며,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가 바라다 보인다. 그리고 한산대첩의 현장도 볼 수 있다 200831일 통영시는 미륵산에 통영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행코스] (8km/4시간) * GPS거리 5.4km

세포고개-현금산(339m)-정토봉(작은망) (334m)-미륵산(461m)-미래사-띠밭등-용화사-관음사-용화사 광장주차장

난이도 : 중하. 비교적 평이한 코스로 한려수도를 조망하며 기분좋은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기]

통영시 산양읍 세포고개에서 하차한 후 미륵산 등산로를 찾아 밭길을 걸어 올라갔다. 등산로라고 하기엔 왠지 어설퍼 보여서 살짝 걱정도 됐다. 하지만 얼마쯤 오르막을 올라가자 등산로가 나타났고 미륵산 이정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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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32.jpg▲ 안개에 덮힌 미륵산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세포고개는 여기서 일명 가는이고개라고 부른다.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해 현금산을 거쳐 정토봉 작은망에 도착하면 미륵산으로 가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현금산이란 이름처럼 이곳에 오르면 현금을 많이 얻게 된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린다.

코스가 비교적 평이해서 힘들거나 어렵지 않게 정토봉(작은망)까지 올라갔다. 334m 높이라 멀리 한려수도가 다 보일지 궁금했는데 아래로 안개가 올라와서 기대했던 깨끗한 바다와 수많은 섬들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앞쪽으로 통영시내와 현금산의 철탑 그리고 아래쪽 도솔암이 보였다

미33.jpg▲ 정토봉에서 바라본 통영시내와 한려수도의 모습 (사진=최치선 기자)
 
정토봉에서 생수를 한 병 마신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미륵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몇분 걸리지 않아서 갈림길이 많이 나왔다. 미륵치에서 미륵산 정상, 미래사, 현금산, 용화사광장 주차장 등으로 가는 표지판이 기둥 하나에 모두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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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암릉구간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조금 오르면 한려수도가 조망되는 멋진 바위가 보인다. 사람 하나 올라갈 만한 작은 바위지만 그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발아래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그림같은 섬들이 둥둥 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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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26.jpg▲ 명품소나무와 멋지 조망이 가능한 바위절벽(사진=최치선 기자)

계속 가파른 암릉구간을 오르고 내리면서 한려수도의 풍광을 계속 보게된다미륵산 정상에 가기 전 또 하나의 명품 조망지 나온다. 바로 바위 위에 위풍당당 서 있는 초록의 소나무와 그 옆 아찔한 절벽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한려수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조망지이다여기서 보는 남해의 절경은 정상석에서 보는 조망과 막상막하다. 그래도 정상석에 도착해서 탁 트인 한려수도와 남해의 수많은 섬들을 모두 다 보게 되는 느낌은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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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11.jpg▲ 미륵산 정상 직전에 멋진 조망터에서 바라 본 한려수도의 절경(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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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바로 옆에 봉수대터 표지판이 있다. 고려시대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가 있던 자리임을 보여준다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는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다도해는 물론이고 청명한 날에는 일본의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가 다 보인다고 할만큼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안내판에는 마산의 무학산, 청원의 볼모산까지 조망된다고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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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20.jpg▲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통영방향의 왼쪽으로는 현금산이 나오는데 이쪽엔 여수 돌산도, 남해 금산, 사량도, 광양백운산, 지리산 천왕봉, 고성 연화산이 조망된다현금산 방향의 왼쪽으로는 산향방향이고 연화도, 초도, 욕지도, 해상노대도,여수 돌산도 등 남해의 섬이 나타난다.  또 다시 산향방향 왼쪽으로 한산도, 미래사 방향은 거제도, 대마도, 홍도, 매물도, 비진도, 국도 등이 보인다정상 전망대에서는 또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케이블카는 바다를 가로질러 미륵산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바다와 산 모두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미래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오면 중간에 후아유 드라마 촬영장 안내판이 나온다
케이블카.jpg▲ 케이블카 (사진=최치선 기자)

조금더 내려가면 신선대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는 특별히 볼 게 없다. 시간이 없으면 여기는 그냥 지나쳐도 될듯싶다. 미래사는 제법 운치 있게 지어진 사찰로 편백나무 숲이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편백나무 숲길을 산책하기 위해 찾아온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시원한 편백나무 숲 길을 걷다보면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미래사와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서 용화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비교적 가파르다소나무 숲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다 보면 임도가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날머리인 용화사 주차장이다.
미1.jpg▲ 미래사 경내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미3.jpg▲ 미래사에 있는 정자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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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36.jpg▲ 용호화 사찰 경내 풍경 (사진=용화사)
 
이렇게 4시간에 걸쳐 미륵산 산행을 마친 후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통영항에 가야 한다.  통영항에는 명물인 통영 꿀빵과 전복, 소라, 해삼, 멍게 등을 파는 해산물 도매집이 많다. 그밖에 시원한 복집과 산낙지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아서 오랜만에 싱싱한 횟감도 맛볼 수 있다시간이 남으면 통영의 명소 아름다운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미륵산 산행은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 눈에 조망하며 힐링할 수 있는 멋진 여행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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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⑱미륵산(461m)...한려해상국립공원 품은 힐링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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