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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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산림청 지정 대한민국 100대명산 열다섯 번째로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태백산을 소개한다꽤 오래전부터 태백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다. 그동안 여름보다는 겨울에 올라야 태백산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눈이 오길 기다린 탓도 있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태백산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가을 단풍이 지기 전 태백산행을 결심했다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타고 도착하는 순간까지 기대가 컸다. 특히,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민족의 염원을 담아 기도하는 신성한 곳으로 알려진 천제단(중요민속문화재 제228)의 모습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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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3.jpg▲ 태백산 국립공원
 

[태백산 개요]

태백산(太白山)은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경상북도 봉화군 경계에 있는 높이 1567m의 산이다. 지난 1989513일 강원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2016822일부터 대한민국의 22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태백산은 일찍부터 민족의 영산으로 일컬어 오며 여기서 관리와 백성들이 천제를 지내왔다.

면적은 70.052이며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1546m) 등으로 구성됐다.

태백산은 수천 년간 제천의식을 지내던 천제단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풍부한 문화자원과 야생화 군락지인 금대봉~대덕산 구간, 만항재, 장군봉 주변의 주목 군락지,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등 다양하고 뛰어난 생태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태17.jpg▲ 태백산 단풍 (사진=최치선 기자)
 

[태백산 탐방코스]

유일사-천제단-반재-당골광장 (편도 7.5km, 4시간 30분 소요)

이 코스는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신성한 제천의식을 상상할 수 있는 천제단 탐방로이다. 들머리를 유일사로 잡고 산행을 시작해 천제단과 반재를 지나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 코스는 기묘한 분위기의 주목군락지와 장군봉, 천제단을 지나는 태백산국립공원의 대표적 등산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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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6.jpg▲ 태백산 주목군락지 (사진=최치선 기자)
 

[산행기]

들머리인 유일사에서 장군봉을 지나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살아있는 주목과 죽은 주목군락지를 모두 볼 수 있다. 이 코스는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태백산의 멋진 풍경과 백두대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1026일 토요일 날씨는 화창했다. 태백산 숲속에도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파란 하늘과 너무나 조화롭게 어울리는 단풍을 보니 기분이 날아갈 듯 상쾌해졌다. 발걸음 역시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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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출발해서 약 20분 정도 가파른 임도길을 오르다 보면 태백사가 나타난다. 거기서 약 40분 정도 비포장 고갯길을 더 걷다보면 유일사와 유일사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1시간 정도 오르다 보면 유명한 장군봉 주목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의 멋진 모습은 등산객의 눈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태1.jpg▲ 주목군락지 죽은 고사목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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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주목과 죽어서 고사목이 된 주목들이 곳곳에 있으며 오래된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눈에만 담기 아쉬우면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을 하면 좋다. 능선 길을 따라 약 20분 정도 가면 돌로 쌓은 단들이 나오는데 이것이 천제단이다. 주변에 천왕단, 장군단, 이름 없는 하단을 합쳐 천제단이라 부르며, 장군단은 그중 가장 북쪽에 있다. 그 옆으로 장군봉 표지석이 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천제단 중 가장 크고 신라시대 때부터 천제를 지냈다는 천왕단이 나타난다. 새해 첫날 천왕단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과 태백산맥을 물들이는 일몰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맑은 날 멀리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이다. 이 밖에도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한국 명수 중 으뜸인 용정이 있다.

태5.jpg▲ 천제단 중 가장 큰 규모의 천왕단 (사진=최치선 기자)

이곳 천제단은 예로부터 신성시 여겨져 왔으며 관리와 백성들이 제천의식을 행하던 천제단의 오래된 역사와 옛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은 하늘로 통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하늘나라에서 파견된 장군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태백산 일대를 지켰다고 한다. 이 장군의 임무는 신성한 태백산을 부정한 사람들이나 악한 귀신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태11.jpg▲ 태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의 모습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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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9.jpg▲ 함백산 쪽에서 바라본 태백산 정상(사진=최치선 기자)
 

태백산 산행은 앞서 얘기했듯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정상에서 주위에 나란히 솟아 있는 함백산(1572m)을 비롯해 부쇠봉과 문수봉, 영봉 등을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솟아 허리 같은 역할을 하며 한강과 낙동강, 삼척의 오십천이 발원하는 한반도 이남의 젖줄이 되는 뿌리산 이기도 하다.

 

태백산 정상부에는 고산식물이 많이 자생한다. 특히 국내의 대표적 주목 군락지로 유명하며,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며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보여 주는 곳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백산에서 가장 중요한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이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삼국사기] 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폭 7.36m, 앞뒤 폭 8.26m의 타원형 계단을 자연석으로 쌓았다. 돌로 만든 단이 아홈 단이라 하여 9단탑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 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꽃고 주변에는 13천기(天旗)28숙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이 주변의 계곡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石壇)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잡거나 나무를 꺾는 일을 금하고 있다.

 

천제단과 관련한 설화 한편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장군이 연화산 옥녀봉의 옥녀에게 반하여 임무를 게을리하는 틈을 타고 성역으로 못된 잡귀가 들어오게 되었다. 이에 하늘신이 대노하여 급히 돌아오던 장군과 병졸들을 뇌성벽력을 쳐서 돌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성역으로 들어온 잡귀는 벼락을 쳐서 백산의 신령굴에 가두어 버렸고 신령산의 신령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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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jpg▲ 석탄박물관

하산 후 여유가 있으면 석탄박물관을 구경하고 주위에서 펼쳐지는 눈축제 현장도 들려보면 좋겠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눈썰매장에서 동심의 시간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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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⑮태백산(1567m)...민족의 영산, 제천의식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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