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노력한 결과 2014년 10월엔 팔공산 미나리 생막걸리가 벨기에 국제주류품평회(몽드셀렉션)에서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SWSC)에서도 동상을 수상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통주100]의 세 번째 순서는 바로 행운막걸리 중 팔공산 미나리 생막걸리로 정했다.
원태연 대표는 통영시 도산면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던 선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1983년 24세의 나이로 처음 술을 빚었다.
군 제대 후 그는 딱히 할 일이 없자 아버지의 권유로 술을 빚었고 관리와 감독을 도맡게 되었다. 그렇게 술을 빚던 원 대표는 1996년 독립을 선언했다. 아버지는 당시에 인수한 성포양조장을 원 대표에게 물려주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통영의 양조장은 지금은 어머니와 형수가 하고 있다.) 원래 성포양조장은 성포 향도마을에 있었으나 지금의 지석리 991-1번지로 옮겨와 현재에 이른다.
원 대표는 아버지의 막걸리 빚는 제조법을 전수 받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의 머릿 속에는 어떻게 하면 거제가 아닌 전국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을까 고심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내 놓는 것이 그의 야심찬 목표였다.
연구를 거듭하면서 실패를 맛봤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막걸리의 3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숙취와 냄새 그리고 맛이었다. 원 대표는 세 가지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았다. 그것은 미나리였다. 집집마다 같은 배추와 양념을 사용해 김장을 해도 맛이 다르듯 막걸리도 그만큼 정성과 손맛, 마음가짐에서 술 맛이 좌우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미나리가 첨가된 막걸리는 어떤 맛일까?
성포양조장의 행운막걸리 시리즈 중 효자상품이 된 팔공산 생미나리 막걸리의 베일을 벗겨보기 위해 시음을 해 보았다. 색은 일반 막걸리보다 조금 더 맑다. 첫맛은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이다. 향도 상큼하다. 아무래도 미나리 영향인 듯하다. 미나리는 과거 임금에게 진상 할 만큼 귀한 야채였다. 동의보감에도 미나리에 대한 효능은 ‘성질이 평하고 달면서 독은 없고 갈증을 없애면서 머리를 맑게 하고 정을 채운다’고 기록돼 있다. 미나리의 강력한 효능 중 하나는 바로 '해독'이다. 복어 독인 테트로도톡신을 해독하기 위해 복어탕에 빠지지 않는다. 술국을 마실 때 미나리를 넣으면 술로 인한 열독을 해독할 수도 있다.
또 미나리는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국내 연구 결과 미나리가 합성 세제로 오염된 물을 정화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알칼리 채소인 미나리엔 식이섬유소와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하나인 퀘르세틴이 풍부하다, 이러한 퀘르세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혈액 속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피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대표적 알칼리성 식품으로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요즘 같은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미나리의 인기는 높을 수밖에 없다.
팔공산 미나리 생막걸리는 이런 미나리의 효능을 그대로 담았다. 그래서 많이 마셔도 속이 편하고 다음날 숙취도 없다. 하지만 주량이 약한 경우, 적당히 마시는 게 좋겠다. 다른 막걸리보다 빨리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공산 미나리 생막걸리의 특징
친환경 인증을 받은 미나리를 활용해 만든 산뜻한 맛의 막걸리. 대구 팔공산 일대 100여개 농가에서 생산한 미나리를 수매해 사용. 여기에 누룩 반죽 시 5년 묵은 미나리 발효원액을 첨가. 발효원액은 산성인 막걸리를 중화시켜서 숙취를 제거하고 트림을 방지.
팔공산 미나리 생막걸리
식품유형: 탁주, 6도 750ml
성분: 쌀(국내산), 소맥분(미국산), 전분, 정제수, 무농약미나리추출액0.2%(인증번호:49-3-64), 정제효소,종국,효모,아스팜탐
팔공산 미나리 생막걸리 시음표
색상 : 보통 막걸리 보다 맑고 희다
향 : 미나리 향이 약간 나면서 산뜻하다
맛(당도) : 첫맛은 시원하고 약간 단맛이 난다
질감(탄산) : 탄산은 적은 편이다
무게감 : 보통의 막걸리보다 가볍고 부드럽다
끝맛(여운) : 알코올이 살짝 느껴지면서 단맛이 난다.
총평 : 막걸리나 미나리 특유의 냄새도 없기때문에 거부감없이 마실 수 있다. 첫맛부터 끝맛까지 산뜻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청량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들이 선호 할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라벨의 디자인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제품답지 않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국제무대에서 수상한 우리 술이기에 좀 더 세련되고 품격있는 디자인을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별점(5점 만점) ★★★★★
탄 산 : ★
신 맛 : ★★
단 맛 : ★★★
독특함: ★★★★★
통합평점: ★★★★
Tip : 거제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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