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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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이른 폭염 탓에 일찍 국내외 관광지로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족간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아직까지 떠나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서로간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오래 여행할 수 없다면 국경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국내 명소로 떠나보면 어떨까. 뜨거운 햇빛과 자외선이 걱정이라면 고즈넉한 산사가 제격이다. 그래서 자신있게 추천한다. 남해12경 중 제9경에 해당하는 망운산 화방사와 망운사이다. 
 
3332.jpg▲ 망운산 화방사 경내 풍경 (사진=경상남도)
 

옛부터 우리에게 산사(山寺)는 삶의 고향이고 위안이 되어왔다. 망운산 화방사는 채진루의 이름이 그렇듯이 삶의 진실을 캐는 이들의 땅이다. 
1981년 화재로 소실된 이충무공 목판 묘비가 복원되어 있는 화방사는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임진왜란 때 순국한 장병들의 영혼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호국사찰로 유명하다. 법전사물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화방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산닥나무 자생지가 있어 교육의 장이 된다. 

화방사에서 망운사로 오르는 아침 숲길 등반은 산사체험을 곁들인 멋진 산책 코스로도 유명하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조그만 암자였던 망운사는 성각 스님의 20년에 걸친 중창불사로 망운암에서 독립사찰 망운사가 됐다. 그냥 아무렇게나 세운 듯한 돌 일주문을 지나면 중병을 낫게 한다는 영험의 기도도량 망운사가 나온다. 

남해바다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망운산(786m). 이 산을 오르는 사람은 이곳이 알려지길 두려워한다. 화방사의 정적을 뒤로 하고 산길을 올라 정상에 오르면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들과 강진만, 청정해역의 서상 앞바다, 지리산, 여천공단, 여수, 사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낸 흔적이 남아있으며 옆에는 제관이 앉을 수 있도록 돌로 된 의자가 놓여있다. 남해에 비가 오지 않으면 가장 먼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상주 앞바다의 세존도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정상 반대편 연대봉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9경 망운산과 화방사 (1).jpg▲ 망운산 철쭉군락지 (남해군청)
 
이미 지났지만 해마다 5월에는 철쭉군락지의 꽃들이 만개해 붉게 타오르는 화려한 면모를 선보이며, 등산객을 현혹한다.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어 전국 동호인들이 줄을 잇는다. 화방사에 차를 세우고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으며, 망운사와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임도가 있어 차를 타고도 갈 수 있다. 하지만 진정 힐링을 하고자 한다면 차는 주차장에 넣어두고 걸어 올라가자. 땀 흘린 만큼 시원한 바람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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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망운산 화방사와 망운사...남해 12경 중 제9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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