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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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매년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영매화 김미경 화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메트로 미술관 2관(경복궁역)에서 ‘평화와 안식, 버려진 유엔군, 드로잉’을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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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2월 10일 프랑스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발표한 세계 인권 선언은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인권의 날이 지정되었고 우리나라도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국제인권기념일'이라고도 하는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미경 작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세계를 보여 줄 예정이다. 
 
작가의 주요 전시 작 중 하나인 <평화와 안식>은 2014년 메트로 전시에 이어 이번에도 순국선열과 무명용사 그리고 세계평화를 그림으로 찬미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의 정신과 역사의식을 캔버스에 작가만의 화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김미경 작가는 3년전 9월 메트로 개인전을 통해 “이름이 잘 알려진 순국선열도 중요하지만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무명용사와 애국선열들을 화폭에 담고자 한다”며 “그 분들의 영혼이 느껴져 붓을 잡게 되고 한 번 붓을 잡으면 기운(氣運)에 끌려 작품을 완성하는데 혼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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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세계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들의 희생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작가는 누구도 통찰하지 못했던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다가 죽은 고귀한 영혼들의 혼백을 자신만의 재료와 기법으로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가 화폭에 담아 낸 것은 물감만이 아니다. 재와 그을음과 철가루 그리고 자연의 광물질, 머리카락까지 사용한다.
 
그래서 십수년의 치열했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영매화는 기후, 온도, 습도, 두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김 작가의 영매화는 한 번 붓을 잡으면 탈진할 때까지 혼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외롭고 쓸쓸하게 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 살다가 가신 영혼의 심정을 표현해야 하기에 작업이 극한의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김 작가는 “붓을 잡는 순간 물감과 모든 재료와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도구도 상황에 따라 자신의 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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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영매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비단 위로와 해원만은 아니다. 김 작가는 위로와 해원을 포함한 ‘절대고독과 절대 희생을 바탕으로 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김 작가는 “내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고귀한 정신이 있었기에 지금 여기 우리가 있는 것이다”며 작품을 통해 나라 위한 고귀한 정신을 알리고자 한다. 역사의 질곡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고자 한다. 
김미경 작가는 “붓을 들면 느낌이 온다”고 말한다. 우주의 기운과 작가가 합일되면서 신들린듯이 붓터치가 나가는 것이다. 대지의 기운과 흐름 속에서 기운을 타고 그려나가는 것이다. 
 
화가의 모든 그림에는 인격체를 채워 감상하는 사람에게 사안(史眼)을 돕기 위한 배려가 녹아 있다. 
 
100호가 넘는 큰 캔버스를 불편한 다리로 들어서 옮기고 뒤집기를 수십 번. 건장한 성인도 힘이 들텐데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제비가 날개 짓 하듯 여느 무용수처럼 움직인다. 
그렇게 홀린 듯 작업을 하다 완성된 그림 앞에 서면 눈물과 미소가 동시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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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화가는 그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안식을 얻고 세계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완성해냈다.  그래서 전시회를 앞두고 김 작가는 더없이 행복하다. 
화가는 작가노트에서 "캔버스에 재료가 묻혀지고 물질이 화합하여 빵처럼 부풀고 물감이 섞이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색깔이 시작과 끝을 보여주기 위해 눈을 감고 있게 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김 작가는 또 “조금이나마 이번 전시회를 통해 버려진 유엔군들의 영혼이 위로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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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미경, '평화와 안식' 개인전...세계 인권의 날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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