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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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적암


장민숙 해설가의 추천 명소  은적암
글과 사진 : 장민숙 해설가


여수 돌산 은적암은 천왕산 산자락
(중봉산중턱)에 자리 잠은 작은 암자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고려 명종 때인 1195년 정혜결사를 일으켰던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금오도 송광사에 가실 때 쉬어가는 암자로 창건하였다고 한다.

은적암 주변의 난대림과 관련하여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다
.

은적암를 세울 때 절 주변 형국은 호랑이가 숨어있는 지세
(地勢)였고, 바다 건너 마주보는 화정면 개도(蓋島)는 개() 모양으로, 두 지형은 상극이었다. 바다건너 개도에서는 은적암이 훤히 내다보였고 동네에 흉사가 끊이지 않아 개도 사람들이 나서서 은적암이 보이지않게 숲을 조성했다고 전한다.


은적암 주변엔 난대림 말고도 그윽한 소나무숲과 병풍바위와 맑고 시원한 계곡이 아름다운 암자이라서 담양의 소쇄원을 연상시킨다
.

팔작지붕 주심포 건물에 정면
5, 측면 4칸인 극락전, 일주문, 맞배지붕 주심포 건물에 정면 3, 측면 2칸인 관명루, 맞배지붕 주심포 건물에 정면 3, 측면 1칸인 칠성각, 요사채, 우진각 지붕 주심포 건물에 정면 1, 측면 1칸인 종각 등이 있고 최근에 천불전을 지었다.

보통의 사찰에서 중심 건물인 대웅전을 대신하는 극락전은 남향을 하고 있으며 막돌 기단 위에 막돌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전면은 원형기둥
, 후면은 사각기둥을 세우고 차방과 주두, 장혀, 도리를 차례로 결구한 ''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최근 조성된 아미타불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조용히 숨은 듯한 작은 암자에 칠성각이 별채로 자리한 점이 특별하다
. 칠성각은 수명과 장수의 신인 칠성신을 봉안한 전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신앙과 관계가 깊은 건물이다. 칠성신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으로, 아이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해서 민간에서 널리 숭배되었다. 본래 도교에서 모시던 신으로 사찰의 수호신에서 더 나아가 칠성각이란 건물까지 만들어지면서 숭배되기에 이르렀다.

문화재명은
'은적암'으로 되어 있으나, 사찰명칭은 현재 '은적사'로 개칭되었다.

절 입구에 멋있게 옆으로 뉘어있는 소나무는 그 크기와 모양에 절로 감탄이 나오게 만든다
. ‘굽은 나무가 선산지킨다고 했던가... 일주문 앞서 자리잡고 있으면서 오가는 이의 눈길을 붙들어 맨다.

은적암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상량문에 따르면
1656년에 건물을 새로 지었고, 177611월에 부서진 재목을 다시 모아 이듬해인 1777124일 상량을 했다. 이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로 본진사도주(本鎭使道主), 수군절제사(水軍節制使) 최도민, 전별장(前別將) 옥필흥, 박세보 등이 기록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돌산 방답진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향일암이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돌산에서 가장 붐비는 절이었고 동네마다 불양계
(佛養計)가 조직되어 은적암의 크고작은 일에 참여하였었다. 돌산에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은 은적암을 뒷절이라 불렀고, 향일암은 금암절이라 불렀다.

깊은 숲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아서 절 이름이
숨을 은()’자와 고요할 적()’자에 걸맞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1168-58 (전화) 061-644-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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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명소]조용히 숨어 있는 암자 '은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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