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 전체메뉴보기
 

노동효 작가는 신작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나무발전소 펴냄>를 통해 여행자와 순례자가 하나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런던에서 부산까지 112일간의 여정을 버라이어티 한 로드쇼로 만들며 자신이 주인공인 자신만의 여행에 성공한다.

이 책은 스물에 떠난 대륙횡단기지만 단순한 여행안내서가 아닌 53명의 선지식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0만원의 여행경비와 16,000km의 거리, 버스, 기차, 트럭, 배 등 다양한 이동수단과 부실한 식사 그리고 형편없는 잠자리는 여행을 떠난 주인공에게 불편함을 주었을지 몰라도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작가는 여행 중 경험한 모험과 만남 그리고 깨달음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정해 왔던 많은 것들을 긍정하게 하고, 한편 무의식적으로 좇던 많을 것들을 버리게 했다고, 지리멸렬한 세계에 대한 청춘의 열병을 치유하는 길이었다고, 그때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으리라고.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의 주인공이 말한 길 위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여행은 무엇일까? 그것은 똑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똑같은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같은 시간에 집합과 해산을 반복하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여행자가 주인공이 되는 자유여행이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로 시작하다가 다큐멘터리로 발전하고 때론 자전적 성장 소설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깨달음을 새긴 담론을 보여주기도 한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여행기로 기억될 만큼 충분한 요소를 두루 갖춘 책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 그것은 너무 20대의 푸른 영혼들을 의식해서인지 나이들어 떠나면 가난한 세계여행을 할 수 없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작가는 세상 어느 누가 40넘은 중년에게 도움을 주겠는가? 라고 묻는다. 그러니 20대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고 강조한다.

과연 그럴까? 푸른 별에 사는 지구인들이 나이와 지위를 가려가며 도와줄까? 작가의 말대로라면 돈을 못 번 40대는 여행을 할 자격마저 없다는 말이된다. 그리고 푸른 영혼은 반드시 20대 여야만 하는가? 그것이 젊음이란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됐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나이가 내포된 의미라면 푸른 영혼은 적절치 못하다. 왜냐하면 나이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지구별을 돌아보고 싶은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젊은이들 보다 나이가 들수록 세계일주에 대한 꿈과 욕망은 더욱 크고 강렬해 질 것이다.
따라서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는 ‘하루라도 젊었을 때 떠나라는 의미’보다 세상 밖으로의 여행을 결심하는 순간 당신도 푸른 영혼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반문해 본다.

작가가 말하는 인생 정면돌파 청춘 여행법
-가난하게 남루하게 가장 먼 곳으로 떠나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신의 한계를 도전하라
-청춘의 한 때를 공유한 인류의 마음을 만나라
-출발지와 목적지만 정하고 모든 것은 현지에서 해결하라
-여행길에서 만난 선지식을 아침저녁으로 거울을 닦듯 보살피라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영어다. 작가처럼 여행을 통해 당신도 수많은 선지식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영어는 소통을 원활하게 해 준다. 즉, 세계와의 소통을 가능케 하고 더불어 자신의 감정을 그들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페르몬 같은 것이다.

작가와 같은 ‘길 위의 여행’을 떠난다면 나이나 돈 보다도 영어와 체력 그리고 용기가 더욱 필요하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노동효 신작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