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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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회원 권리와 복지 최우선 과제, K-Art 초석 깔 것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조강훈 이사장

계사년의 태양이 떠오르고 한국미술협회(이하 미협) 3만 회원들은 설렘과 기대 속에 새해를 맞았다. 앞으로 4년간 미협을 이끌어 갈 조강훈 이사장(53. 사진)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과 전국 10여개의 지역 투표소에서 실시된 미협 제23대 이사장 투표 결과 유효득표 4118표를 얻어 당선됐다.

선거 당시 조 이사장은 미술인들을 위한 대정부 문화예산 확충 및 정부기금 유치와 인사동 내 회원전용 미술관 건립, K-ART 세계화 사업, 청년작가 발굴을 위한 장려기금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회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조강훈 이사장을 지난 10일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미협의 당면과제 와 공약의 실천방향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먼저 당선을 축하드린 후 공약에 대해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답을 구했다. 그러자 조강훈 이사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에 힘있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꼭 실현 가능한 일만 약속을 했고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먼저 3만 회원들의 복지에 중점을 두고 원로복지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협회자립을 위해 회비 중 3%부터 적립하고 20년 이상 회비를 납부한 회원들은 복지기금의 수혜자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회비만으로 과연 복지기금이 조성될지 의문이 들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복지기금 조성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협회의 자립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지금까지 정부나 기업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회원들과 합심해서 협회의 자립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조 이사장은 또 회원들의 권위와 권익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4년은 회원들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고 복지마련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토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협회가 체감하는 회원들의 권위와 복지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했다.
거의 바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례로 회원증을 소지한 회원들이 국내에서는 전혀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미술관과 박물관 출입시 VIP예우를 해주며 통역사까지 붙여줘 자국의 예술을 설명합니다.”

실제 회원들이 창작의 소재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국내 미술관이나 박물관, 고궁, 국립공원 등에 들어갈 때 회원증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대목에서는 조 이사장의 톤이 조금 높아졌다.

전시회 공간, 팸플릿, 액자 제작 등 자비 부담 커 지원 절실 조선대 미대와 볼리비아 소피아국립예술대를 졸업한 조 이사장은 1982년 한국 현대미술 대상을 받은 작가다. 22대 이사장 선거에도 출마했던 그는 이번 제23대 이사장에 당선되어 미술대전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는 방안으로 심사 및 시상 제도의 혁신을 제시하는 등 자신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미술계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회원 복지를 위해 문화예술진흥기금 2%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그동안 예술진흥기금의 대부분이 공연, 건축, 음악단체에 집중되었습니다. 미협의 경우, 회원들 대부분 전시를 자비부담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전시공간이나 작품을 담는 액자와 홍보 팸플릿 제작비 등을 모두 자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전시자체를 포기하는 회원들도 많습니다. 적어도 역량있는 작가들의 전시회를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합니다.”

그는 지방의 작가들이 마음 놓고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액자, 팸플릿 등은 문화예술진흥기금에서 지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원금액이 정회원 수에 맞게 책정이 되어야 하고 일부 협회에 편중된 예산이 균등하게 집행되어야 한다는 게  조 이사장의 의견이다

K-ART의 세계화 위해 협회와 정부의 관심 필요

앞으로 그는 K-ART의 세계화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백남준, 서수경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한국을 알렸지만 뒤를 이을 재원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지원이 미흡해 아쉬움이 컸던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협회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협의 발전을 위해서 회원들의 하나 된 의지와 단합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회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협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소통과 화합이 전제된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52년이나 된 미협이지만 회원전용미술관이 없다앞으로 인사동 내에 회원전용미술관을 설립해 회원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열악한 생활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80%가 전업작가인데 그 중 3%정도만 생활이 가능합니다. 전시에 대한 개인적 소망에 비해 생활이 뒷받침 되지 못한 현실이라 엄두도 못내고 있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회원전용미술관이 건립되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미술은행의 확대지원과 각국 미술협회와의 협약과 교류, 국제 아트페어 등을 통해 협회의 자생력을 기른다는 방침이다.

협회 자립 위해 폐교 활용한 미술마을 건립, 관광명소화 추진


협회의 자립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그 중 미술마을(창작소)을 전국 시군 단위 폐교를 이용해 진행하면 지자체에서는 이를 관광명소로 만들어 수익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처럼 예술인 타운을 조성해서 회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회원 복지와 권익 그리고 협회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들을 실천하려면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행정력도 있어야 한다. 조 이사장은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하면서 미협 고양지회장으로 행정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일부 폐쇄적 운영으로 갈등을 빚어온 미협을 생산적인 구조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의 경영사업단을 신설해 방만하고 절대적인 이사장 1인 지배 체제와 수직적 구조, 회비 위주의 사업 방식을 다층적 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협을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 기업으로 바꿔 회원들의 친목 활동을 지향하는 동시에 수익도 추구하는 구조로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의 전국 네트워크 강화해 지역특성화사업 추진

미술 메세나도 미협 고양지부장으로 있을 때 김문수 경기지사와 협력해 벌였던 미술사업, 광주 용인 김포를 돌며 기업들과 협력했던 사례 등을 얘기하며 고향인 순천에서 말했던 것처럼 기업, 화랑, 화가가 협력하는 그림장터를 만드는 등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일을 적극 찾아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동안 회원들이 너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통을 감내해왔습니다. 후배작가를 배출하고 작품판매를 활성화하고, 미술협회의 전국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특성화사업에도 힘쓰겠다회원들의 척박한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그동안 쌓아왔던 공력을 펼쳐보이겠다고 밝혔다.

지회장 등 행정경력 통해 4년 임기 내 개혁 이룰 것

오랫동안 서양화가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보인 그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터를 잡고 경기도미술협회 25대 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기미술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제 4년동안 한국미협을 이끌어갈 수장이 된 조 이사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약속을 잘 지키는 실천미협', '꿈과 희망이 있는 복지미협'을 위해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편, 이번 제23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이 취임식은 국회에서 열릴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인터뷰를 마친 후 국회에서 이·취임식을 통해 미술계의 현실을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정확히 알리겠다고 귀뜸했다 

조강훈 이사장 프로필

학력

1991-1994 소피아국립예술대학교대학원 회화 석사

1979-1995 조선대학교 서양화 학사 

경력

개인전10

KIAF, 서울오픈아트페어, 화랑미술제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300여회

휴스턴아트페어 / 샌프란시스코아트페어 / 마이애미아트페어

퀼른아트페어 / 햄튼아트페어 / 북경아트페어 등 참가

단원미술제 상임위원

한국미술협회 경기도 지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수상-한국현대미술대상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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