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30(토)
  • 전체메뉴보기
 
▲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강원도 최대 규모의 리조트인 알펜시아가  파산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 알펜시아사업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건설된 것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빚 때문에 파산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강원도 개발공사(사장 김상갑)가 지난 2004년부터 착공을 시작해 2009년 개장까지 1조 7천억의 비용이 들어간 알펜시아는 대관령 해발 700m위에 면적 4.9㎢, 약 150만 평 규모를 자랑한다. 
 

알펜시아는 IOC가 평창의 약점으로 지적한 대규모 동계스포츠시설을 세운다는 계획 하에  강원도개발공사 등이 야심차게 쏟아부은 사업이다. 하지만 2005년 649억 원이던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는 이후 눈덩이처럼 커지더니 현재는 1조 원대로 불어났다. 불과 7년 만에 빚이 1조원으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동안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빚을 내서 건물을 짓고 시설을 확충하고 골프장 등 호화시설을 조성한 것이다.  거기다 공사채 발행 등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조성당시 경기장과 함께 빌라와 호텔, 골프장 등 부대시설을 함께 지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공사채 6천 7백억 원을 발행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진 것이다. 공사채가 평균 4.7% 내외의 금리로 발행됐기 때문에 이자만 연간 400억 원, 하루 이자만 1억 2천만 원이 되었다. 
  

지난 2011년 알펜시아의 연간 매출액이 이것 저것 모두 합쳐서 390억 원에 불과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 이자와 인건비만 6백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금은 고사하고 매년 200억 원 넘게 적자가 나고 있는데도 알펜시아는 직원들 급여와 여러 가지 시설확장에 돈을 펑펑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펜시아가 파산하면 강원도는 물론 올림픽 개최 역시 큰 타격을 입는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헐값 매각도 여의치 않다.

왜 이렇게 터무니없는 개발과 투자가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공기업의 돈이 해마다 200억 이상 빠져나가고 있지만 책임자는 없다.

공무원과 공기업의 주먹구구식 계획이 1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괴물을 만들었다. 알펜시아에 건설된 최고급 빌라는 가장 작은 게 19억 원이고 가장 큰 것은 38억 원이다. 여기에 골프 회원권까지 더하면 40억 원, 이런 빌라만 200채가 넘는다. 이렇게 분양가격이 높다 보니 분양률은 고작 27% 그치고 있다.

누구를 위한 건설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빚으로 마구잡이 공사를 했음에도 감사가 제대로 이루지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이밖에도 알펜시아는 건설 도중 여러 가지 이유로 다섯 차례나 설계가 변경됐다.

2008년에는 터파기와 구조물 공사를 하는 도중 설계를 변경해 철거 비용 70억 원을 고스란이 날렸다. 해마다 이루어지는 강원도와 강원도 의회의 감사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봐주기식이 아니고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규모나 자금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알펜시아의 재정상태가 바닥을 치고 빚은 계속 늘어나게 되는 상황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파산을 하게 되면 강원도가 출자한 3천3백억은 고스란히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점이다.

강원도개발공사가 막대한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건 사실상 강원도를 믿고 한 것이기 때문에 자치단체의 신용이나 재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스키점프 경기장 같은 스포츠 시설의 경우 매년 막대한 운영비가 들어가고 있는데 운영비 지출을 막기 위해 이 시설을 폐쇄할 경우 2018년 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파산을 피하는 대안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시설물을 쪼개서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실제 알펜시아는 스키점프 등 스포츠 시설은 정부에, 호텔과 위락시설은 민간자본에, 그리고 고급 빌라촌은 대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물론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건물을 짓기 위해 빌린 이자로 늘어난 은행빚 3천억 원은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매각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결국 새 정부가 들어서면 알펜시아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법밖에 없다. 알펜시아의 1조원 빚은 이제 새 정권으로 넘어 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빚의 상당부분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알펜시아 빚 1조원 파산위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