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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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天日鹽)은 말 그대로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정제염과는 다르게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가격도 비싸다. 국내에서 천일염으로 유명한 곳은 '신안'으로 신안천일염이라는 말이 브랜드화 될만큼 그 상품가치를 높게 치기도 한다.


▲ 물속에 보이는 희끗희끗한 것들이 모두 소금이다.


신도 안에도 천일염을 만드는 염전이 있다. 내리쬐는 햇살이 짠 바닷물을 바짝 바짝 말리는 그 곳에 다다르자 바다내음과는 또 다른 짭잘한 소금내가 "이곳이 염전입니다" 하는 것 같다. 신도 염전을 들어선 시각이 꽤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소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날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 탓인지 조금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 물 속에 눈이 내린 것 같다.
▲ 물 속 작은 결정들을 모으면 이렇게 소금 더미가 된다.
▲ 염전에서 갓 거둔 소금의 간수를 직접 짜서 보여주시는 소장님


설명해 주시는 소장님은 연신 '이것도 날만 좋으면 할만한 일이야'라고 하셨다. 우산장수는 비오는 날만 기다린다더니, 염전하시는 분들은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만 기다리시나보다. 까무잡잡하게 탄 얼굴이 염전의 고됨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억센말투에 잘 웃지도 않으셨지만, '무좀걸린사람은 염전에 들어오면 절대 낫지 않는다.'라는 말을 10번은 되풀이 하시는 센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으셨냐고 했더니, 비가오는 날에는 염전에 있는 물을 가둬 저장하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래도 최대한 많이 거둬 들여 두어야 한다고.

염전에서 갓 거둔 소금은 짧게는 6개월 에서 1년정도까지 간수를 빼야 식용이 가능하다.

▲ 함께 동행했던 분들 중, 직접 체험을 해 보셨다. 무좀에 걸리진 않으셨겠지..?

 

▲ 우리가 체험했던 염전 반대편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아저씨.

거둬들인 소금은 위 사진처럼 삽으로 퍼서 수레로 실어 나른다. 수레로 실어 나른 소금은 컨베이어밸트(?) 같은 곳을 통해 소금 저장고로 이동 되는 듯 하다. 밸트 위에서 떨어지는 소금은 어두운 창고 안에서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난다. 폭포수같다고 생각한 건 나 뿐이었을까?

▲ 소금폭포!


함께 동행했던 분의 말에 따르면 국내 천일염이라는 것도 이젠 믿기 힘들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염전에서 천일염을 얻는 것은 아무래도 양이 적기 때문에 중국산소금을 일부러 염전에 뿌려서 농도를 올린다음에, 거둬들이는 소금의 양을 늘리는 방법을 쓰기도 한단다. 중국산 소금을 가득 싣고 염전으로 들어가는 트럭을 보는 것이 부지기수라고... 허나 신도 염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싱긋 웃어보이셨다.

신도염전은 '슬픈연가 세트'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하고 있다.

TIP
신도염전은 '푸른벗말'을 통해 체험을 할 수 있다. 개별적인 체험은 어렵지만, 10인 이상의 단체 체험단이라면 '푸른벗말'의 프로그램을 통해 염전체험을 이용할 수 있다. 염전체험 외에도 푸른벗말에서는 집풀공예, 전통놀이, 수생식물관찰, 떡메치기, 갯벌 채험, 농사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푸른벗말 : pureun.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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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시도, 모도 기행 ②] 신도 염전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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