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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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들어서면서 동북아 항공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영종도의 북쪽, 그곳에 삼형제처럼 나란히 서 있는 세 개의 섬이 있다. 신도, 시도, 모도는 꽤 생소한 이름의 섬이었지만, 꽤 가까운 곳에 위치 해 있었다.

▲ 영종대교기념관에서 본 신도, 시도, 모도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10여분 남짓. 별로 멀지 않은 뱃길을 이동하는 동안 짭잘한 바다냄새와 새우깡을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섬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든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첫발을 내딛게 되는 곳은 삼형제 섬의 가장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신도'다. 신도는 3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사람들의 인심이 후하고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경지면적이 높아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특히 당도 높은 포도가 많이 생산 되고 있다.

신도의 중앙에는 178m의 야트막한 '구봉산'이 있는데, 3개의 섬에서 가장 높은 고도인 까닭에 오르면 섬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다.
작은 마을을 지나 구봉산으로 오르는데 꽤나 급한 경사라 겁을 지레 먹었다. 하지만 금새 나타난 황톳빛의 산길은 내 걱정을 반쯤(?) 덜어 가 주었다.

▲ 초반의 급경사를 벗어나면 짜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봉산을 찾았던 날은 아직은 조금 이른 봄이었지만, 만개한 진달래와 벚나무가 봄이 옴을 실감하게 했다.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해지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여의도의 그것보다 훨씬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구봉산의 길은 꽤 쉬운 코스에 속한다. 급경사도 많이 없을 뿐더러, 고도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로도 이동할 수 있다고.  길에 패인 자동차 바퀴 자국도 있는 걸 보니, 사륜구동이라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

▲ 완전히 만개한 것은 아니었지만, 봄의 정취를 느끼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 모퉁이를 돌자마자 나타난 진달래밭(?) 감탄을 자아낸다.

구봉산의 첫번째 매력이 만개한 진달래라면, 두번째 매력은 아마 길 옆으로 보이는 경치가 아닐까? 삼형제 섬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인천 국제공항과 멀리 인천대교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산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흙길의 모퉁이를 돌면 나타나는 바다풍경은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관인 듯 하다. 가슴까지 차오르는 숨이,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나자 눈 녹듯 사라지는 그 기분! 오르막을 오르게 하는 원동력이다.

▲ 길 옆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 하늘이 좀더 깨끗했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힘들다는 생각뒤에 이런풍경이라면.. 어쩔 수 없이 또 오를 수 밖에

실제로 구봉산은 많은 트래킹 동호인들이 찾는 곳으로 도보로 이동할 수도 있고 자전거를 이용해서도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TIP
- 세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을 이용하여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섬은 각각 다리로 이어져 있어 차로 이동이 가능하며,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삼목선착장에서 차를 배에 선적하면 된다.
- 새우깡을 한 봉지 사면, 배를 타고 들어가는 동안 갈매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신도, 시도, 모도는 승용차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지만, 자전거나 도보를 타고 이동해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기호에 맞게 선택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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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도,모도기행 ①] 신도. 구봉산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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