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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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니시카와 오사무 글. 사진/ 이정환 옮김/ 13000원/ 나무발전소

와인, 위스키, 맥주 등 술을 소재로 한 책들은 많이 있다.

와인에 관련된 서적들을 예로 든다면 대부분 포도의 종류와 기후 토양, 유명 생산지역, 유명한 와인, 와인의 등급, 와인 잔과 액세서리 등등의 내용으로 채워진다. 위스키에 관련된 책들도 마찬가지.
 
이런 이론서적들 틈에 애주가가 유럽, 태평양, 아시아, 미주 대륙을 누비며 마셨던 술에 대한 체험기가 소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일본 최고의 애주가이자 맛객으로 꼽히는 사진작가 니시카와 오사무의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나무 발전소, 이정환 옮김)이다.
사진작가로 여행을 많이 한 그는 책안에 지구별에서 맛본 술과 안주들을 기록한 진솔한 내용들이 읽는 동안 간접체험을 통해 애주가들의 맘을 설레게 할 것이다.
 
술에 대한 고상한 표현보다 몸으로 익힌 술맛의 특징 묘사
세계의 다양한 ‘건배’의 표현들로 책의 서두를 시작한 저자 니시카와 오사무는 4살 때부터 술을 마셔온 대단한 애주가의 이력을 갖고 있다.
20대부터 사진촬영과 함께한 해외여행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영국 퍼브의 맥주, 그리스의 우조, 스웨덴의 아콰비트 등 유럽대륙에서 마신 술과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 대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주체험을 나열하고 있다.
흔히들 많이 접해본 와인에 대해서도 라벨을 읽는 법이라는지, 와인의 등급에 대한 얘기보다 “혀와 몸이 기억하도록 마시고 또 마신다”라고 말하며 스페인, 포르투갈, 이태리 등 유럽 각국의 와인과 뉴질랜드의 와인 체험을 소개한다.
맥주, 위스키, 와인, 야자주, 막걸리, 마유주, 소흥주, 마가리타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신 상황과 술맛 곁들여진 안주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눈에 보이는 듯 전해진다.
현지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미지의 술과 음식을 접하며 동질감을 느껴보려 했던 그는 글로벌 주당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세계의 독특한 술들과 곁들인 현지 음식 소개
스웨덴의 술 아콰비트와 함께 한 안주인 정어리 통조림, 수르스트뢰밍(Surstrmming)의 연인의 키스도 피하게 할 냄새, 인도네시아의 하얀 벌레가 뜨는 야자주 뚜악을 서슴없이 현지인과 나눠 마신 경험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와인, 위스키, 맥주 등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외 현지에서 즐기는 국민주나 민속주 등이 다양하게 섭렵한 체험담을 들려준다. 이탈리아 민들레 와인, 타이의 메콩 위스키, 필리핀의 산미구엘 맥주, 베트남의 쌀막걸리 르우껑, 몽골의 마유주 등 독특한 세계의 술들이 차례로 소개된다.
안주에 대해서도 정어리 통조림과 염소찌개, 염소의 고환, 부화직전의 오리알 ‘빗론’, 산낙지, 라압(타이식 육회) 등 독특한 세계음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미국에서 버번위스키에 곁들인 살라미 소시지의 환상적인 궁합 때문에 직접 살라미 소시지를 만들어 먹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친절하게 레시피도 알려준다.
주당답게 음주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자 칵테일 마가리타를 만드는 법도 첨부되어 있다.
 
독자들에게 “술을 한잔 걸친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겨주시기 바란다”라고 서두를 시작한 니시카와는 “맛있는 술과 안주가 인격을 육성해 준다”며 에필로그에 클로징 멘트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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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 찾아 지구 한 바퀴,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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