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인도이야기 (11)

인도 뉴델리에 있는 후마윤묘에는 후마윤 묘외에도 여러 신하의 무덤이 함께 있다.

사진은 후마윤의 신하였던 이사 칸 니야지 isa kahn Niyazi의 비문과 무덤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전경이다. 하지만 이사 칸은 후마윤을 패퇴시켜 15년이나 쫓겨나 있게 한 세르 샤 (Sher Shah)의 충복이었다고 한다.

후마윤보다 20년 먼저 죽어 이 곳에 묻혔는데 후마윤은 정권을 회복한 후에도 이사 칸의 무덤을 그대로 보존했다. 후마윤의 인품을 알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이다.

좌측의 사진은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는 후마윤 왕의 무덤이다. 나중에 타지마할의 모델이 되었다. 인도 왕들의 무덤은 우리나라와 달리 궁전을 연상하게 만들만큼 호화롭고 세련된 양식의 건축물로 지어져 있다.

후마윤 묘를 관람하고 있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면서 갑자기 죽은 왕들의 마음이 편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후에도 저렇게 수많은 여행자들의 볼거리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누군가에게 자신이 구경거리가 된다는 것이 마냥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왕들 중에서도 죽어서는 조용히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고 싶은 왕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최치선 기자 moutos@empal.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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